어른들이 시간을 짧게 느끼는 이유는 단순히 나이를 먹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어린 시절에는 하루가 길고 방학도 끝없이 이어지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성인이 되면 한 달이 금세 지나고 1년이 빠르게 지나간다. 이는 뇌가 경험을 기록하는 방식과 생활 패턴이 바뀌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1.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 뇌는 특별한 기록을 남기지 않는다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 뇌는 특별한 기록을 남기지 않는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일정한 일과와 책임 속에 살아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을 하고, 하루 종일 비슷한 일을 반복한 뒤 집으로 돌아와 쉬는 과정이 매일 이어진다. 이처럼 익숙한 패턴은 뇌에게 더 이상 새로운 자극을 주지 않는다. 낯선 경험이 줄어든 어른의 하루는 압축된 기억으로만 남는다. 그래서 같은 시간을 보냈음에도 아이들에 비해 훨씬 짧게 느껴지는 것이다. 뇌가 새롭고 특별한 경험에 더 집중하고 오래 기억한다는 점에서, 반복적인 생활은 곧 시간의 압축으로 이어진다.
2. 특별한 사건이 줄어들수록 시간은 빠르게 지나간다
특별한 사건이 줄어들수록 시간은 빠르게 지나간다. 어릴 적에는 작은 일 하나도 새롭고 특별했지만, 어른이 된 뒤에는 웬만한 일은 익숙하고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새로운 친구를 만나도 예전처럼 강렬하게 다가오지 않고, 여행조차도 비슷한 경험의 연장선으로 느껴지기 쉽다. 그 결과 뇌는 특별히 기록할 만한 사건을 찾지 못하고, 하루와 한 달은 단순한 기억의 덩어리로 압축된다. 그래서 성인이 된 뒤의 시간은 더 빨리 흐른다. 특히 바쁜 일정 속에 특별한 즐거움이나 새로움이 없을 때는 몇 달이 한순간에 지나가 버린 듯한 착각을 경험하게 된다.
3. 익숙한 패턴은 뇌의 기록을 압축해 시간을 짧게 만든다
익숙한 패턴은 뇌의 기록을 압축해 시간을 짧게 만든다. 매일 같은 길로 출퇴근하고 같은 사람들과 비슷한 대화를 나누며, 같은 방식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과정은 뇌에게 새로운 의미를 주지 않는다. 뇌는 이미 경험한 패턴이라고 판단하고, 세세한 기록 대신 요약된 기억만 남긴다. 그 결과 어른의 하루는 실제 시간보다 짧게 느껴지고, 1년은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다. 반대로 새로운 경험이 많은 해는 더 길게 느껴진다. 결국 어른들이 시간을 짧게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익숙함이 늘어나고 새로움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어른들이 시간을 짧게 느끼는 이유는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 뇌가 특별한 기록을 남기지 않기 때문이며, 특별한 사건이 줄어들수록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고, 익숙한 패턴이 뇌의 기록을 압축해 시간을 짧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길게 느끼고 싶다면 익숙한 생활에 작은 변화를 주어야 한다. 새로운 길을 걸어 보거나, 새로운 취미를 시작하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은 뇌에 기록거리를 늘려 준다. 그렇게 하면 어른도 아이들처럼 하루와 한 달을 더 길게 체감할 수 있다. 결국 시간은 나이가 아니라 경험의 새로움에 따라 달라진다.